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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학의 평준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임에 대해서
최중립  2014-01-20 10:12:24, 조회 : 18,398, 추천 : 2749

필자는 어려서부터 뚝딱 뚝딱 부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워낙 손장난이 심했던 필자의 모습을 보신 부모님들은 필자가 손재주가 좋다고 생각하시고 고등학교는 기계공학과로 진학시켰다.

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재학시절에는 실습장에서 보는 공작기계들을 가지고 작업하면서 이 모든 기계들이 미국에서 만들어져 원조로 국내에 들여온 장비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몹시 서글펐다.

이런 기계들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지 못하고 미국에서 들여와야 한다는 현실이 필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언젠가는 필자가 기계공학자가 되어 이러한 기계들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내는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살았다.

그러한 꿈은 공과대학을 가지 못하고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는 순간에 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기계공학을 공부하면서 항상 에너지의 전달 메커니즘을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생활했다.

의과대학시절에는 모든 기전을 이해하기보다는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무조건 암기해서 시험을 치르면서 6년 과정을 마쳐야했다.

마취과수련의시절에는 학창시절에 이해하지 못했던 약리학, 생리학, 해부학을 다시 공부해서 이해하지 않으면 의사다운 의사가 될 수 없었기에 재수하는 기분으로 다시 공부해서 이해를 해야만 했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마취과 1년차 때에 근 이완제를 주사하면 호흡도 멈추고 모든 골격근이 마비되고 이완이 되는데 심장은 멈추지 않는 것이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런 것을 창피해서 누구에게도 물을 수가 없었다.

마취과전문의가 되고나서 모든 점에 궁금한 것이 더 많이 생겨났고 이러한 것들은 스스로 터득해야만 했다. 마취과의사로서 어느 정도 성숙되었다고 생각되는 순간부터는 통증의학에 대한 갈망이 생기기 시작되었고 통증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약 10년쯤 지난 후에는 통증환자를 치료한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통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근육의 기시점과 기착점을 알아야하고 신경의 분포, 그리고 근육의 기능을 이해함으로써 통증의 기전을 읽혀 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하나씩 공부해가면서 새로운 것을 터득했다고 느낀 점이 있으면 미흡한대로 논문을 써서 학회에 13건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필자가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필자가 대단한 실력자라고 생각하는 후학들이 생겨나고 필자에게 배움을 청해오는 사람들이 생겨나 약 20여 년 동안 40여명이 필자를 거쳐 가 배운 것을 밑천삼아 생계수단으로 삼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논문들과 경험담들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해왔고, 2005년 4월 20일에는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들을 모아 개원의를 위한 통증사냥법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몇 개월씩의 개인 수련하는 것보다는 필자의 뒤를 이어나갈 후계자를 찾은 것이 절박해서 후계자를 찾던 중 마취과출신이 아닌 재활의학과출신인 임 승윤선생이 발탁되어 6개월째 함께 진료중인데 기대이상으로 잘하고 있어 앞날에 기대가 된다.

반면에 수련기간에 통증의학에 대해 접해볼 기회가 없었고 필자에게 개인지도 받을 기회가 없었지만 필자의 저서를 보고 독학을 해오던 마취과출신이 아닌 의사들 끼리 모여 2주에 한 번씩 공부하는 최 중립 통증연구모임이라는 BAND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모임의 책임지도는 가정의학과의 성 정원선생이 맡고 있고, 모임의 주관은 마취통증의학과의 홍 진경선생이 맡고 있는데 지금도 수시로 입회를 신청하는 식구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모를 판이다. 스스로 자생하고 있는 이 BAND를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어, 이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필자도 일조를 해야겠다고 생각된다.  

평소에 통증치료의 보편화를 주장해온 필자가 이런 모임을 그대로 보고 방관할 수 없어 3월 1일에는 이 BAND회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나서서 강의를 해주기로 했다. 말로만 하는 강의가 아니고 실전에 준하는 실습을 겸해서 강의를 할 예정이다.

한번 모임을 가져 보고 참여자가 많고 인원이 늘어나면 이모임도 정례화시켜 모든 참가자들이 통증환자를 대하면 피하지 않고 떳떳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통증치료는 특정의사의 몫이 아니고 의사라면 누구나 감당해야할 몫인 것이다. 이제까지는 특정 몇몇 의사들의 진료영역으로 알려져 왔던 여러 가지 통증(두통, 목과 어깨통증, 턱관절통, 견갑관절통, 팔꿈치통증, 요통, 좌골신경통, 대퇴신경통, 슬관절통)등은 모든 의사들이 스스럼없이 해결하는 날이 머지않은 장래에 오도록 노력할 것이다.
  
필자는 학자나 대학교수는 아니지만 필자가 가진 많지 않은 능력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가지고 싶어 노력했지만, 1:1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았나 싶다.

필자는 진정한 의과대학교수는 치료를 잘하는 의사가 아니고 치료를 잘하는 의사를 길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환자들에게 존경받는 것보다는 많은 의사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얘기한바있다. 진정한 학자는 의사들의 경쟁대상자가 아니고 많은 의사들의 존경대상이 되어야한다.

대학교수들도 자기의 진료노하우는 대부분 극비에 부치고 아무에게나 공개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필자는 원래 터득한 비법이 생기면 곧 바로 논문으로 발표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왔기 때문에 비방이란 아예 한 가지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동안 애써서 공개한 비방들은 독자들이 이해를 잘못한 탓인지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실용성 있는 해설을 곁들인 강의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이제부터는 통증을 치료를 하는 것으로 그치지않고 통증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를 길러내는 길을 가야할 것 같다.  

                                              201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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